180204

2018. 2. 5. 00:17





나온 얘기 정리


- 여전히 잘 나오는 요리네타. 수제 도시락을 가지고 다님.

- 앞치마 굿즈 만들까 잠깐 논의했다고. 나오면 좋겠다…. 이미지도 어울리고

- 도시락통 종류는 마게왓파

- 요즘 탄카 책을 읽고 있다고. 작사에 영감을 받기도 함




割烹着 (かっぽうぎ) 소매가 있는 앞치마

曲げわっぱ (まげわっぱ) 삼나무와 노송나무 등으로 만드는 원형 도시락통 

短歌 (たんか) 와카(일본 시)의 한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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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론 번역 | 001

2016. 10. 6. 02:50

001 <세상을 먹어 치워라> 


   아카시에 갔다. 그렇다. 효고현의 그 도시다. 나와 아카시에 도대체 어떤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하면, 놀랄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친척도 없거니와 친구도 살고 있지 않다. 당연히 가본 적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옛날 일본 표준시를 새기는 땅이라고 사회과 수업에서 배운 적이 있다. 그런 인연도, 연고도 없는 장소에 무엇을 하러 간 것이냐 한다면, 「진짜」 아카시야끼를 먹으러 간 것이다.

   나는, 어쨌든 잘 먹는다. 이젠 성인이니까 슬슬 대식가 캐릭터는 졸업하고 싶지만 여하튼 위가 건강하고 만족하며 속쓰림과 복통 둘 다 경험한 적 없고, 침울해져도 감기에 걸려도 상사병을 앓아도 식욕은 줄지 않는다. 휴대폰의 전화번호부에 기록된 「음식점」 그룹 안에 맛집의 전화번호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때때로 바라보고선 득의에 찬 미소를 짓는다. 그런 사카모토 마아야, 곧 28세.

  나는 평생에 걸쳐 실현시키고 싶은 장대한 꿈이 있다. 도쿄가 전세계의 요리가 모이는 미식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키타에서 먹었던 키리탄포 나베라든지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소키 소바, 후쿠오카의 모츠 나베, 쿄토의 두부, 텍사스에서 먹었던 텍스 맥스, 그리고 한국에서 먹었던 냉면... 이러한 것들이 주는 충격에는 절대적으로 이기지 못한다. 이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에 전세계의 하나라도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해서, 그 지역만의 요리를 먹고 그 요리의 「진짜」맛을 알고 싶다. 이는 단지 먹는 것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상황이 존재하는 의미, 의도, 구조 그것들의 근원을 알고 싶다. 이 「알고 싶다」는 욕망은 항상 나를 찌르고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조사하여 이해하고 싶다. '좋다'라든지 '싫다'라든지 '멋있다' 혹은 '말도 안된다' 같은 것들 말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며 한마디로 판단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다. 하지만 선입견이나 정보, 편견과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근원에 닿지 않으면 안된다. 좌우 사이, 음양 사이에 반드시 존재하는 가운데 장소, 그곳에 있는 조용한 감정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음식에 관해서는 그 맛이 태어난 배경이 있는 공기, 기후, 문화, 사람, 그러한 것들을 실감하며 먹고 싶다. 그것을 반복해가며 전세계를 통째로 맛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진짜」 아카시야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항구에 고요하게 자리잡고 있는 현지인밖에 모를 듯한 오래된 작은 가게에서, 아카시에서는 아카시야끼를 「계란말이」[각주:1]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가 정성스레 구워주는 20개에 600엔인 그것은 겉은 고소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진해서, 마치 어떤 특별한 것은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긴 역사와 애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눈물나게 맛있다. 

「정말 고맙다」며 힘차게 배웅을 받고, 고양이 혀[각주:2]가 얼얼해진 것을 느끼며  해안가를 걸었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었다. 다시는 오지 못할 수도 있는 길, 다시는 먹을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맛,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여기에 있고, 그 맛을 알고 있고, 노을은 아름답다. 아아,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배부른지!


08. 4月

● 베츠바라[각주:3]

모든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1회를 쓸 무렵 설마 6년 이상 계속 연재를 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에 들어가는 여성으로서 매우 농밀한 시기를 이 에세이와 함께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卵焼き [본문으로]
  2. 猫舌, 뜨거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 [본문으로]
  3. ベツバラ,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면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할 때 그 "디저트 배"를 뜻한다. 만복론 단행본 특정 회차에 짧게 써져있다. 편지로 비유하자면 추신에 가까운 기능. 해석하지 않고 원문을 그대로 썼다. 베'쯔'나 베'쓰'로 쓰지 않는 건 내 취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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